작성일 2026-06-27
양파 수확과 모내기 등 대부분 마무리된 6월 20일, 대양친환경문화센터에서 대양면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대양마을축제’가 열렸다. 흐릴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맑고 푸른 하늘이 축제의 활기를 더 북돋았고, 이른 시간부터 천막을 치며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들로 행사장에는 일찍부터 생기가 돌았다.
행사장 주변에는 주전부리인 분식과 아이스크림, 시원한 음료부터 든든한 식사와 안주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마련되었다. 토마토와 미니 단호박 등 지역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부스도 운영되어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특히 외부에서 온 관광객들은 한동안 부스 앞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행사장 주변뿐만 아니라 복지회관과 면사무소 등에도 주차 공간이 확보되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축제의 볼거리 또한 풍성했다. 풍물패와 난타 공연, 댄스 무대가 펼쳐지며 흥을 돋우었고, 특히 결혼 50주년을 맞이한 금슬 좋은 백암마을 나문수 부부의 전통 혼례식이 치러지며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대양마을축제의 전통 혼례식 사진(출처:합천군청))
하지만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에 비해, 관람객이 체감하는 축제의 편의성과 체험 요소는 한정적이라는 짙은 아쉬움도 남겼다.
무엇보다 행사장의 동선과 좌석 배치는 가장 큰 개선점으로 지적된다. 공연장을 중심으로 양옆에 좌석이 배치된 구조였다. 문제는 이 좌석들이 무대를 정면으로 향하지 않고 서로를 마주 보는 형태로 놓여 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행사 내내 고개를 측면으로 돌려 무대를 바라보아야만 했고, 앞쪽 좌석에 사람이 몰릴수록 시야가 심하게 가려져 무대 위 상황을 제대로 관찰하기조차 어려웠다.
공간의 단절도 문제였다. 관람객이 앉는 좌석과 무대 구역 앞쪽으로 통행로(길)가 가로지르고 있었고, 그 너머에 가판 구역이 분리되어 있었다. 천막 아래 가판대에서 음식을 사서 먹는 관람객들의 시선이 무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 탓에, 행사장 전체가 하나의 축제로 융합되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을 주었다.
콘텐츠의 다양성 부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아이들이 페달을 밟아 만드는 솜사탕 체험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참가자는 그저 의자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무대를 바라보는 ‘수동적인 관람’에 그쳐야 했다. 이는 작년에 대양면에서 열린 4회 토마토 축제와 비교하면 더 대비된다. 당시에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토마토를 액비로 만들기 위해 가족과 연인이 함께 발로 밟아보는 체험이나, 토마토를 이용한 간단한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등 만족시키는 직접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현장을 찾은 한 참가자는 “지나가는 길에 들러 아이들이 먹고 쉬어가기에는 나쁘지 않았지만, 마음 깊이 와닿거나 기억에 남을 만한 축제는 아니었다”라고 꼬집었다.
축제 관계자는 “이번 축제로 대양을 널리 알리고 주민이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게 되어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대양면을 정이 넘치는 따뜻한 마을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첫발을 내디딘 대양마을축제가 앞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드러난 공간 배치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관람객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보완해 나가는 등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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