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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8-07-03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고

일년 농사는 봄에 있고

일생의 계획은 소년기에 있다

한 평생 수신제가 치국평

그중에도 자녀교육 힘든다

 

황수신은 황희 정승의 아들이다

벼슬은 그렇게 높지도 않고

수입도 시원찮은 대다가

날마다 술만 마시고

기생방에 드나들며 주정꾼들

함께 어울려 싸움질로 속을 썩였다

 

걱정을 하다가 나무라면

도리어 화를 내고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아

이웃이 부끄럽고 남사스러워

황정승은 작심을 하고 타일렀다

 

궂은 비가 짖궂게 내리는 오후

의관을 갖추고 아들 수신을 불러

이제 다시 네가 술 마시고

기생방에 나가 노닥거리면

너하고 나하고는 부자지간이 아니다

 

! 다시는 그런 곳에 가지 않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부자간에 굳은 약속

작심삼일(作心三日) 이라더니

별 소용이 없었다

밤이 늦도록 생각을 거듭하다가

아들 하나 제대로 못 키워놓고

대궐에 발붙이고 전하를 모신다는 것

소가 들어도 웃을 일

내킨 김에 뿌리를 뽑자

 

이래선 안되겠다

 

하루는 입궐도 미루고

아들 수신이 아침 일찍

잠자고 나오는 술집 앞에서

밤새도록 서있다가 부실비실

나오는 아들 앞에서

허리를 굽히고 인사를 드렸다

 

나으리 밤새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고개를 들고 쳐다보니

아버지 황희 정승이라

얼마나 놀랐던지 전신에

기운이 쭉 빠져버렸다

 

아버님 어서 집으로 가십시오

하고 위급한 순간을 빠져 나

도망을 치려하자 나으리 아닙니다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아들을 부축하는 시늉을 하며

집으로 돌아온 황희 정승은

방에 들어와 아들에게

큰절을 하였다

 

댁은 어느 집 귀공자(貴公子) 이신가요

재산이 많은 대감집 아들이 아니면

그런 곳에 출입이 어려우실 텐데

처음 보는 대감 자제 같습니다

부친은 어느 대감이신가요?

 

아버님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아닙니다 저에게는 수신 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제가 교육을 잘못시켜

가출(家出)을 해버렸습니다

 

수신은 몸 둘 바를 모르고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대성통곡을 하였다

그 뒤로부터는 마음 다잡고

집에서 학문에 전념하였다

 

[황희(1363~1452) 세종; 영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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