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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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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1902~1950)

 

소슬바람 사알짝 스쳐간 하이얀 백사장

아지랑이 저멀리 따라오는 정겨운 들녘

강변을 노래하는 종달이 떠난자리

갯버들 제세상이라 다리 뻗고 누웠구나

 

해맑은 강바닥 너무나 얕아서

헤엄쳐 헤어날 곳 비좁은 틈새 여유가 없어

푸른하늘 까마득 높아 구름 잡기도 어려워

빈곤을 벗어나려 자리 높낮음 무슨 상관인가?

 

살림을 돌보려 아내 맞이 하려니

일찌 감치 분수에 맞게 자리 펴고 앉아

검소하게 길들여진 국수 눈여겨 골라

요릿집에 금족령 아내 요리 맛들여야지

 

약육강식이 뻔뻔스레 울타리 넘보는 세상

수많은 경쟁자들 상대를 짓밟기 위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중상모략! 접고

너는 타고난 품성 그대로 이웃과 어깨를 나란히

오직 하늘 높은 저곳 해를 바라며

한생을 살거라! 아버님 말씀!

 

해바라기 해만 따른다 눈흘기지 마라

그래도 그는 혼자 웃자라 옆자리 넘보지 아니하고

주제넘게 가지 넓혀 이웃을 탐하지 않는다

무념무상 평등심 서로 나누고 열악한 어깨

나란히 바람을 이긴다

 

진종일 하늘 끝 해만 바라봄에 나태하지 않고

눈이 부시도록 열정을 쏟는 해맑은 미소

서로를 이해하고 다독이는 우정 나누며

가슴에 품은 씨앗 남달리 영글어 간다

 

아무리 세상이 뒤숭숭하고 혼잡하더래도

밝은 아침해 떠오르면 고개 숙여 맞아드리고

정해진 제자리 앉아 시간을 다투면서

찾아오는 길손을 허수히 돌려 보내지 않는다

 

그렇게 요란하지도 유별나지도 않으면서도

평범한 진리 속에 외람되지 않는 얼굴

헤픈 웃음도 아껴 쓰고 주변을 먼저 살피고

옷고름 고쳐 매는 정갈한 마음 닮아간다

 

경쟁자 쓰러트린다 해서 자신이 성공한다?

자기 때문에 쓰러진 동료의 아픔을 너무 몰라

상처 입은 가슴 짜깁기 하다 지친 서러운 세월

君子는 상대를 먼저 배려한다! 성현 말씀 따라

당신 앞에서 고개 숙인다

 

사심과 탐심을 초탈한 그 타고난 품성

해바라기 당신!”

적자생존 경쟁에서 허우적 거리다가

멍들고 찢기운 가슴 붙안고 기도하는 마음!

자신이 성공했다 오만하지 말라!”

당신 앞에 꿇어 엎드려

드높은 지혜 배우러 불원천리 찾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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